건축물철거 전문기업 에스이산업개발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공기에 떠도는 미세한 가루가 호흡을 통해 반복적으로 인체에 들어오면 폐암은 물론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만큼 치명적인 독소라는 얘기다.

20~40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인체에 증상이 나타난다. ‘소리없는 살인자’, ‘죽음의 먼지’, ‘침묵의 시한폭탄’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렇지만 광물에서 쉽게 뽑아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불에 잘 타지 않고 마모 등에도 강하다. 이 같은 효과로 과거부터 건축자재로 많이 활용돼 왔다. 도내 건축물 상당수가 석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별로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면적 500㎡ 이상 공공기관 소유 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430㎡ 이상의 어린이집 등 477곳이 그 대상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석면안전관리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60%인 290곳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

그 결과 50㎡ 이상의 석면 자재를 사용한 것이 85곳에 달했다. 제주도청, 제주시청, 서귀포시청은 물론 제주지방경찰청과 경찰서, 파출소 등이 다수 포함됐다.

어린이집 32곳도 석면 자재를 쓴 게 드러났다.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조사가 마무리되면 제주도가 개선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학교 또한 ‘석면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석면의심 교실이 6000실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게다. 비록 석면 함유율이 낮아 잠재적인 피해 가능성이 적더라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문제다. 온갖 장난을 치며 뛰어노는 아이들이의 호흡기로 석면이 들어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안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시급한 대목이다. 서둘러 예산을 확보해 석면 자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의 심정을 잘 알기에 하는 말이다.

차제에 430㎡ 이하 소규모 어린이집도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법률상 의무조사 대상이 아니어서다.